에세이1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letranger.kr 2015. 8. 13. 16:37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나의 한 혼인잔치 집에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다. 그의 생애 첫번째 기적이었다. 손님을 대접할 포도주가 다 떨어진 잔치집이라.. 이런 불상사가 있을까? 손님은 초대해놓고 대접은 못하는 상황이라니.. 차라리 부르지나 말았으면 좋았을것을 이미 쏟아진 물대접같은 상황...
짜자자잔.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물을 채우라", 그리고 "연회장으로 그것을 떠다주라" 예수가 구원자임을 드러낸 놀라운 순간, 그리고 믿음을 요구하는 그 위엄이란..  
모두가 놀랐다. 그리고 다들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어찌 이제서야 냈느냐"고, "당신은 진국!" 이라고. 예수는 그렇게 기적을 행하셨다.
그리고 예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신다.


그러다 예수께서 다시 가나로 들어올 일이 있으셨다. 요한복음4장에 그곳은 예수님께서 전에 기적을 행하셨던 장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이 구절이 없다면 이 후에 이야기는 별로 감동이 안될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전에 기적을 행하셨던 곳, 그리고 그곳에는 예수가 어떤 분인지 이미 소문이 났던거 같다. 
그래서 예수가 다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죽게된 한 아이?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들은 예수에 대한 경험이 있었고 예수가 계신 곳에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을 분명히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 죽게된 한 아들을 살려달라고 누군가 달려오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머무셨던 자리엔 믿음이 남겨져있었다.
예수만 계시면 되! 그분은 생명이셔! 그분은 사랑이셔! 그분은 우리 삶의 마지막 소망이셔! 예수님만 계시면 되!
예수님은 잠깐 머물렀던 그 잔치집, 가나라는 곳에 대단한 믿음을 남겨놓으셨다. 


공중 화장실에 가면 이런 문구를 보게 된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예수님께서 머물렀던 자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한 주간 살아오면서, 내가 머물렀던 자리, 나의 말이 던져졌던 자리, 내가 나누었던 관계의 자리, 모든 자리를 돌아보았다. 
과연 예수님처럼, 믿음을 남겼는가?? 난 무엇을 남겼을까..

..난.. 똥만 싸질러 놓았다..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는 혼란이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자리엔 상처가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자리엔 서운함이 남아있다. 

며칠간 후회와 한숨, 회개와 죄송함이 매일의 시간과 모든 공간을 가득채웠다. 나라는 믿음 없는 놈이 머문자리에 무슨 아름다움을 남길 수 있을까..
정말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



2015. 7. 5. 페이스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