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여리고
여리고
'여리고' 아마도 성경 속의 수 많은 사건 중에 어린시절부터 들었던 이야기 중 머릿속에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사건이 아닐까?
모세를 통해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소돔과 고모라에 떨어진 유황불과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사건, 그리고 여리고 성이 무너진 일.
그 어느 것이 '이게 제일 대단한 일이야!' 라고 순위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감히 도전할 수 없는 하나님의 힘에 감탄사를 연신 쏟아낼 만한 일들이다.
여리고를 찾았을 때, 아직도 흙더미 속에 묻혀 있어 일부만 드러나 있는 그 모습이 아쉽기만 했다. 보존하기 위해 그 터위에 흙을 덮어놓는다고 들은 것 같다.
실제로 여리고 성읍이 얼마만큼 컸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흙으로 덮여있는 면적만 보더라도 작은 성읍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여리고와 마주하게 하신다. 그들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었을까? 주변의 국가들은 청동기를 사용하던 그때에,
그들은 고작 석기를 사용했던 그들, 그 높고 튼튼한 성벽을 향해 할 수 있는건 돌맹이 하나 던지는게 전부가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그들에게 그 여리고의 성을 그저 침묵하며 돌아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그래도 그들은 광야의 하나님을 수차례 경험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음을 조금이나마 몸에 익혔을까. 돈다.. 오늘도 돈다.. 그리고 내일도 돈다.
며칠이 지났을까.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들에게 나팔을 불며 소리를 지르라고 하신다. "뿌우!!!!!" "와!!!!!"
이스라엘 백성의 눈 앞에는 믿기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성벽이 무너져내려버린 것이다!
여리고의 성벽은 이스라엘 백성쪽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았고, 안으로 무너졌다고 성경은 이야기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고고학자들이 발견해 낸 것은, 실제로 성벽에 한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은, 이러한 과거 유물과 유적지들이 발견되며 한쪽으로 무너진 경우는 일반적으로 지진이 있어났을때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믿음을 받으시고 초자연적인 힘과 자연적 현상을 하나로 그들을 돌보셨다는 결론이다.
나는 때로 설교하면 성도들이 거북해 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나 광야의 길을 걷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설명할 때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걷던 그 광야의 화산의 분출을 사용하셔서 낮에는 화산재로 하늘을 덮어 뜨거운 태양을 피하게 하셨고, 밤에는 용암분출로 그들을 추위로
부터 보호하셨다는 설교를 할 때 때론 '이단아니냐?' 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여리고를 경험하며 또 한번 놀란 것은,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여 일하시듯, 자연도 그분의 피조물이기에 하나님께서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마음을 열어 이 세상을 바라보면 그분을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여리고가 나팔소리에 무너졌는지 지진으로 무너졌는지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만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사실이다.
[ 사진저작권 - Methodist (이철희) ]
[일부만 발굴 된 여리고성벽의 모습]
[일부만 발굴 된 여리고성벽의 모습]
[ 여리고성은 이스라엘에게는 하나님의 역사요, 세상에게는 청동기문화 유적에 불과하다. 난 어떤 눈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걷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