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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_ 2012. 10. 20. 10:00 am에세이1 2012. 10. 20. 13:22
# 1.
기도 하면 될 거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기도하면 어김 없이 준비되어있는 '사건' 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2년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예배 중에 갑자기 너무 서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과 함께 중보기도모임을 가지게 하시더니, 아이들의 질병이 치유되고, 또 가위에 눌려 늘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가위에서 해방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따라 제가 가지고 있던 '고혈압', '혈액부종', '목디스크' 라는 아주 징글징글한 녀석들이 생각났습니다. '왜 내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들에게는 치유가 있으면서, 내게는 아무일이 없을까? 내 신앙의 문제가 있는 것인가, 부끄럽다..'
그래서 그날 너무도 분하고 속상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를 통해서 말씀으로나 기도로나 살아계심을 증거하지 마시고, 제가 서 있는 자체가 하나님께서 존재하시는 증거가 되기 원합니다. 그들 눈에 제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믿음을 세울수 있는 사건을 주옵소서! 이적과 기적을 바라는 초라한 저이지만, 내게 행하시면 저 이철희가 믿음 없는 자가 아니라 믿음있는 자가 될것입니다!"
참 건방지고 또 건방진 기도였는지 모르지만 제게는 너무 절실했습니다. 혹시라도 아침에 혈압약을 먹지 않고 교회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찌뿌둥함에 눌려야하는 정말 고달픈 매일이었습니다. 또 목디스크는 늘 컴퓨터 앞에 작업을 해야 하는 저에게는 업무 집중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혈액부종은 운동해야 고혈압을 벗어날 수 있는데 운동을 하면 쇼크가 오는 아주 황당한 질병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방'과 '치유'라는 말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한참을 기도했습니다. 한참이라고 해봤자 30분도 안될겁니다. 기도하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몸이 뜨겁고 시원합니다. 막힌 호수가 열리고 물이 콸콸 흘러나오듯 머리와 몸이 시원합니다. 그래서 그 순간 '다 끝났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을 끊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늘 소지하고 있던 혈압계는 정상치를 가르켰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감기가 심하게 걸려 병원에 갔습니다. 그 병원은 제가 혈압약을 타던 병원이었습니다.
의사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큰 일 생기면 어쩌시려고 약을 안받으러 오셨어요?! 혈압 재봅시다" 어찌나 화를 내던지 제가 민망했습니다. 물론 그 화는 환자에 대한 사랑이었겠죠? 혈압을 쟀습니다. 정상입니다.
"체중을 많이 줄이셨나요?" / "아뇨.."
"...? 그럼 운동을 시작하셨나요?" / "아뇨.."
"???? 이상하네 .. 어떻게 혈압이 정상이죠? 약 안먹은지 얼마나 되셨어요?" / "네달은 넘은거 같아요.."
그날 의사는 충격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도로 치유함을 받았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 2.
며칠 전 성대결절 때문에 약을 계속 먹어오다가 내시경을 찍었는데 성대에 굳은 살이 배겨 수술하지 않고는 정상 목소리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기 위해 분당 차 병원 예약을 했습니다.
병원 가는 월요일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전날에는 목이 너무 좋지 않아 주일2부 설교를 10분만에 끝내야 하는 일이 벌어졌고, 3부예배는 드리지 못했습니다.
새벽예배의 설교도 10분만 하고 자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로 들어갔습니다. 그저 앉은 자리에서 침묵하며 조용히 기도하고 들어올 작정이었습니다.
마음이 뜨겁습니다. 성도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교회와 이 지역과, 사회의 문제, 그리고 평소에는 생각나지도 않던 친구들까지 다 생각나며 엄청난 기도의 눌림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외쳐 기도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만큼 뜨거워졌습니다.
'내가 오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강권하시고 지금 내가 행하게 될테니,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내 목의 굳은 살이 다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굳은 살이 있던 부위는 다 찢어지고 피만 묻어나게 되지 않을까? 한번 믿고 밀고 나가볼까???'
그래서 7주 가까이 스스로 아껴온 제 목, 소리도 내지 못하고 찬양인도도 못하고, 설교도 7주동안 10분내외로 하며 부담감만을 안겨주었던 목을 포기해버렸습니다.
정말 뜨겁고 미친사람처럼 소리질러 기도했습니다. 왜 그렇게 기도하게 하시던지 함께 기도하고 계신 권사님의 기도를 혹여 방해하고 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밀려오는 제목들을 감히 떨쳐낼 수 없어 한참을 기도했습니다. 정말 뜨거웠습니다.
병원에 가서 두번째 내시경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세번째의 내시경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처음 내시경때 굳은 살 있었다고 하셨죠? 없는데요? 찢어져서 좀 피가 나고, 혹이 생겼네요. 수술안해도 될 거 같고 약 조금 먹고, 목 조금 쉬면 될 거 같습니다. "
참 놀랍습니다.
정신차리지 못하고 예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던 저를 아시고 믿음 위에 서라고 하십니다. 입술로만 '예수님만 계시면 문제가 문제가 아니고, 문제일지라도 넘어서게 됩니다.' 라고 고백했었음을 깨닫습니다.
# 3.
저에게 또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게 하시고 더 주님 바라보고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기적과 표적을 원합니다. 저는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두번이나 경험했습니다.
그때 마다 더 하나님의 사람이 되도록 확 끌어당겨주십니다.
이 시대에 맞지 않는 간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러모양으로 여러방법으로 만나시고 믿게 하시고 함께 하고 계십니다. 저에게 이 사건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저 같은 사람에게 기도의 제목을 주시고 또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게 하심이 더 신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 위에 서게 하시려고 말씀하시고 보이시고 늘 나타내십니다. 지금 이 순간 반응하고 느끼시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고 사건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원하시는대로 반응하면 사건이 일어나게 될게 분명합니다. 오늘 하루도 사건이 있는 하루 되기 원합니다. 동행의 매 순간이 사건임을 알고 저도 오늘 하루 온전히 주님 바라보기로 작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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