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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그곳에 비추어진 빛>에세이1 2018. 6. 18. 12:56
<어둠, 그곳에 비추어진 빛>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 단지 2000년 전의 사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일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지금도 그 부활의 생명이 우리 안으로 깃들여지는 그것입니다.
주님께서 생명으로 다시 일어나시고 들어서셨을 때, 우리 또한 그의 생명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 사건입니다.오늘 우리의 삶이 억압, 근심, 고통, 슬픔 가운데 있다해도 예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결코 그것들이 예수와 우리의 사이의 믿음으로 맺어진 그 결속을 끊어낼 수도 없으며, 우리의 얕은 생명력은 예수의 생명으로 하여금 뿌리 깊은 나무처럼 깊이 그 생명력을 내리고 살아가게 되어 오늘을 버티는 은혜로 살고 있는 것 입니다.
예수의 부활을 이해할 때, 우리는 단지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가시기 위해, 마치 본향으로 가시기 위한 하나의 절차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또한 우리 마음 가운데로 들어오셔서 우리 또한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본향으로의 발내딛음으로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살아나셨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그릇된 습관들, 죄의 매임, 죄책감, 무력함이라는 수갑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예수의 죽음이 그것을 가능케 했으며, 예수의 부활은 그것을 완전하게 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이 이야기 하듯, 그렇다면 우리 역시도 예수와 함께 죽어야 합니다. 어쩌면, 습관처럼, 익숙하게 매일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날마다 죽노라" 라고 우리에게 선언했는지도 모릅니다.예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빛으로 찾아오셨음을 우리는 선언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빛으로 찾아오신 것은, 우리의 가장 어두운 내면으로 오심으로, 죄와 사망과 죽음이라는 곳에 빛을 비추시어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결국 예수의 부활은 우리의 삶을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은혜의 빛이 된 것입니다.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을 때는 우리의 형상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 그런 상태일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의 형상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는 죄의 어두움에 놓여있을 뿐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빛이 되시는 순간, 우리의 죄는 낱낱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곳 가운데 빛이 비추어져 회복과 하나님형상으로의 변화되어짐으로 우리가 이끌려 간다는 사실입니다.그렇습니다. 예수의 빛은 우리를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며, 매우 명확하게, 또한 매우 분명하게 세상 가운데 서게 만들어주신 것입니다.사도요한은 요한복음을 통해 이런 고백을 합니다.
"빛이 어두움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이미 빛을 받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매우 불편한 심기로 살아가고 있을 때라도, 불안과 슬픔가운데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예수의 생명이 작은 촛불처럼 우리 안에서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겁니다.제자들이 아직 어두울 때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 문은 열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이트며 빛이 그 무덤안을 비추었을 때 그곳은 빈 곳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전해줍니다.
그들이 예수를 따랐던 시간들에 대한 실패와, 좌절과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공포스러운 날들에 예수의 부활은 빛으로 찾아온 겁니다.여러분 가운데 지금도 이 빛은 늘 비추고 있으며, 우리가 잊고 있을 때에도 주님은 작은 촛불처럼 우리 안에 빛을 발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생명, 여러분의 상황, 여러분의 처지가 어떠할지라도 여러분의 버팀의 은혜는 바로 그 빛이 여전히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부활의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함께 하십니다.
그 은혜의 날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0년전의 부활의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닌, 오늘 내 안에서 빛으로 역사하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깊은 생명력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우리는 그렇게 빛으로 걷고, 빛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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